6발 '일제사격'에 한일 모두 혼선…초도 대응 어려운 北 '살보' 도발

북한, 지난해 3월에 이어 다시 '일제사격'…탐지 및 요격 어려운 방식
"정확한 요격 시스템 보완할 필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 세새대 핵심타격수단의 하나인 초대형 방사포를 장비하고 중요화력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서부지구의 포병부대 관하 화력 구분대의 일제사격훈련이 진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이를 직접 지도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를 일제히 발사하며 한 달 만에 고강도 무력도발을 재개했다. '일제사격' 방식으로 한 번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은 초기 언론 발표 단계에서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서부지구 포병부대 관하 화력구분대는 전날인 1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도하에 600㎜ 초대형 방사포의 일제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6발의 방사포를 한 번에 동시에 발사했다. 여기에 사격 후 별도의 공중 폭발 모의시험까지 진행했다고 밝히며 최소 7발의 방사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 '일제사격'(salvo) 방식은 정확한 탐지가 어렵고 요격도 피할 수 있어 타격 시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일제사격 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3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해상보안청은 3발이 발사돼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각에선 한일 모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수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일제사격 방식으로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양국 탐지 자산이 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북한이 '600㎜ 초대형방사포'라고 주장하는 이 방사포를 우리 군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다. 사거리가 약 400㎞가량으로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전술핵 사정권에 노출되는 셈이다.

김 총비서는 이날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초대형 방사포 중대를 늘리고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지시했다. 유사시 전선 각 지역에서 일제사격 방식으로 다량의 초대형방사포를 한 번에 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초기 언론 발표 후 내부적으로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더욱 정밀한 분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북 탐지 자산 및 북한 미사일 대응 능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미는 북한이 유사시 도발을 감행할 경우 '원점 타격'을 대응 방식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때 한미가 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사포를) 레이더로 파악했을 때 한 곳으로 몰려 날아간 것이기 때문에 구분해서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레이더 탐지의 목적은 날아오는 방향에서 요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탐지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과하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다만 북한이 일제사격 방식으로 발사한 미사일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경우 이 중 일부만 요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되도록 정확히 발 수까지 계산해서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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