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단 실이 크다"…북한, 신형 무기·장비 선전했으나 약점만 노출
병사들 훈련 및 장비 착용 미숙…한미 전투복 모방하기도
신형 자주포 출입문 없어 비효율적…김정은도 총기 사용 미숙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은 지난주에 종료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맞대응 성격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새로운 무기체계와 현대화된 무기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 모습을 부각했으나 오히려 약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에서의 야외 실기동 훈련(6일) △서울 타격 임무 포함 대연합부대의 포사격 훈련(7일) △탱크병 대연합부대간 훈련 경기(13일) △항공육전병부대의 강하 및 침투 훈련(15일)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 훈련에서 실제 병사들의 실기동 훈련을 진행하고 이를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했다. 그러면서 신형 군복이나 재래식 무기체계도 다수 포착됐다.
이와 관련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상당수 장비들은 한국군과 미군의 것을 따라 만든 복제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훈련의 내용도 다소 부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먼저 야외 실기동 훈련 과정에서 북한군이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초소(GP) 등을 기습 점령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질적으로는 GP 진출 병사들이 적에게 노출이 쉬운 방식으로 침투를 하면서 훈련의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 국장은 "사격 자세를 취하며 초소를 향해 접근하는 모습이 전술적으로는 초소의 기관총에 전멸하기 딱 좋은 대형"이라며 "인공기를 들고 달려가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기관총 사수에게 적발되기 쉬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헬기 레펠 자세도 준비부터 하강까지 'L자형'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자로 매달려 내려오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경우 추락의 위험이 있다.
이 국장은 북한군의 방탄복 착용 방식도 지적했다. 방탄복은 상체의 중심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쇄골 쪽으로 올려서 착용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155mm 자행형 곡사포'에도 후방 출입문이 없어 효율적 활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 국장은 봤다. 이 국장은 "자주포에서 후방 출입문이 없을 경우 승조원들의 승·하차가 어렵고 포탄을 장착할 때도 해치를 통해 밀어 넣어야 한다"라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새롭게 개량된 소총도 선보였다. 이 국장은 이번에 공개된 북한군의 개인소총이 기존의 '88식 보총'에서 개머리판과 총열 덮개가 교체됐고 사격 시 반동을 제어해 주는 컴펜세이터도 부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가 해당 총기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는 모습에서 총열 덮개가 아닌 탄착 부분을 잡았고 견착도 느슨하게 했다며 이는 반동이 심한 88식 보총 사용에 있어 부적절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훈련 기간 동안 군 간부들과 병사들의 새로운 전투복도 공개했는데 이 역시 한국군과 미군 전투복의 복제품에 불과하다고 이 국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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