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국무장관 방한하자 도발…탄도미사일 수 발 동해로 발사(종합)
SRBM 여러 발 동해상으로 발사…軍 "추가 발사 대비 경계 강화"
中 양회·러시아 대선 종료되자 한 달 만에 도발 재개…향후 빈번해질 가능성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44분쯤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두 차례 연달아 발사했으며, 두 발사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되는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월 1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이날 예정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오찬을 겸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이를 위해 전날인 17일 입국했다.
한미 장관은 이날 양국 간의 민주주의 협력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북한의 '핵보유국' 여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당분간 빈번한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도발을 자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두 일정이 모두 종료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4월에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25일) 등 북한의 대형 기념일과 명절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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