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생 동원한 '방사포 증정식' 연 북한…'미래세대와 안보' 메시지 부각
조선소년단 방사포 증정모임 이어 대학생들도…'미래세대' 자발적 모금 강조
"'화성-18형' 발사훈련 단행 속 증정모임"…국방력 강화 의미 부여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대학생,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방사포를 마련해 군에 증정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다음 날 이같은 행사를 개최하며 미래세대와 안보가 연관돼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온 나라 대학생과 청년들이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무장장비들을 마련하였다"면서 "'대학생 청년'호 방사포 증정모임이 19일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대학생 청년 방사포 증정모임에는 리두성 당 근로단체부장, 청년동맹 일꾼들, 인민군 군인들, 대학생 청년 등이 참가했으며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이 '증정사'를 했다.
문 위원장은 증정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발사 훈련을 단행하여 원수들에게 우리 공화국(북한) 핵무력의 압도적 대응 의지와 무비의 힘을 똑똑히 각인시킨 쾌승의 시각에 대학생 청년호 방사포 증정모임을 가지게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성-18형 발사 훈련을 진행한 이튿날 '국방력 강화' 행보에 재차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김정은 당 총비서가 대학생 청년들이 '좋은 일 하기 운동'으로 마련한 무장 장비들을 인민군대에 증정하는 모임을 의의있게 진행하도록 은정을 베풀어줬다고 언급했다. '좋은 일 하기 운동'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기 위해 노동력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모으는 운동으로, 학생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방사포를 마련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동맹 위원장의 증정사에 이어 조선인민군 군관에게 증정서가 전달되고 결의토론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어 학생 청년들의 기동선동대공연이 진행된 뒤 '대학생 청년'호 방사포들이 인민군 부대로 출발했다. 신문은 방사포의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작년 12월31일 군수노동계급의 '초대형 방사포' 증정에 이어 올해 6월 조선소년단이 창립 제77주년을 맞아 군대에 방사포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조선소년단이 보낸 '소년호' 방사에 이어 이번 '대학생 청년호'는 모두 미래세대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주요 군사 현장에 딸 주애를 대동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같은 증정행사는 미래세대 스스로도 안보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18일 단행한 '화성-18형' 발사훈련에도 딸 주애와 함께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주애는 작년 11월 처음 등장한 뒤 20번의 공개 행보를 보였고, 이중 17번이 군사 분야와 관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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