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우주군사화는 위험천만한 시도"…정찰위성 발사 앞두고 명분 쌓기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 명의 논평…한미일 비난
"정보전은 승패 좌우하는 선결 조건"…정찰위성 개발 정당화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북한이 한미일의 정찰 감시 능력 강화 움직임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정찰위성 개발을 정당화했다.
북한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 '리성진' 명의의 논평 '선제타격을 노린 우주 군사화 책동은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우주 군사화 기도는 우리 국가로 하여금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비롯한 자위적 우주 개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군이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한다는 계획과 일본이 내년 1월11일 정보수집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4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거론했다.
또 최근 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연내에 가동하기로 합의한 것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주구들과 야합해 지역에서 위성 감시 체계 완비를 본격적으로 다그치고 있다"며 그 목적이 "지역 나라들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여 미사일 방위 체계의 효과성과 신뢰성을 제고함으로써 우리와 중국, 러시아에 비한 전략적 우세를 차지하자는 데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현대전쟁에서 정찰 정보전이 전쟁준비를 위한 선차적 공정인 동시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선결 조건"이라며 "(한미일의) 우려스러운 우주 군사화 책동은 지역의 군비경쟁을 격화시키고 전지구적인 전략적 균형과 안전 구도를 심각히 훼손시키는 극히 불안정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그 누구에 대한 선제타격 기도를 공공연히 운운하며 전체 우주 공간을 저들의 세계 제패 전략 실현을 위한 침략 전쟁 수단으로 써먹으려는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의 위험천만한 시도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적대세력들의 우주군사화 책동에 대처하여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우주 기반 정찰감시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야말로 전쟁 억제력을 보다 확실하게 행사하고 지역에서 전략적 안전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로 된다"며 정찰위성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들의 첫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앞두고 한미일의 정찰 능력 강화를 비난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들도 정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북한은 "날로 위험천만한 공격 역량으로 일체화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우주 감시 체계와 미사일방위 체계 증강에 대처해 국가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방위력을 건설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공화국의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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