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거래 지목' 나진항에 135m 선박 또 등장

나진항 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선적…8월 이후 15번째
美백악관 "'北, 러에 군사장비·탄약 제공했다"며 거점으로 나진항 지목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만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북한 나진항에서 13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또 다시 포착됐다. 지난 8월 이후 15번째 입항이다.

미국의소리(VOA)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7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나진항에 적재함 일부를 개방한 이같은 선박이 부두쪽에 붙어 정박했다고 8일 보도했다.

선박 바로 앞 부두에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득 쌓여있는 만큼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정박한 것으로 VOA는 분석했다.

VOA는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8월26일 첫 선박을 포착한 이후 이번 선박까지 최소한 15척의 선박이 나진항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선박이 입출항할 때마다 컨테이너들이 부두에 함께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선박 한 척 당 적재량을 컨테이너 300개로 계산하면 선박 15척이 컨테이너를 4500개 이상 러시아로 실어날랐을 것으로 VOA는 분석했다.

나진항은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백악관은 북한이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나진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300여개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VOA는 "(나진항에서 포착된 컨테이너 수송을)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지적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