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전개 美 항모 공격 위협…"위력한 첫 타격 가해질 것"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통해 반발

12일 오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함을 포함한 미 5항모강습단은 한미 확장억제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우호협력 제고를 위해 입항했다. 2023.10.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CVN-76)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을 비난하며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13일 '미국은 핵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후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이미 공개된 우리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었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미국이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고 핵전쟁 발발의 전운이 짙게 배회하는 조선반도(한반도)에 각종 핵전략 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 개 전쟁을 치를 수 있다'라고 광고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집단(전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로널드레이건함의 입항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은 이미 미국과 '대한민국' 깡패들의 군사적 광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에 상응한 행동 선택과 대응 방향을 명백히 밝혔다"며 지난해 제정하고 올해 일부 내용을 헌법에도 반영한 핵무력정책법에 담긴 '핵사용 교리'를 거듭 언급했다.

이는 로널드레이건함의 입항이 핵무력정책법에 명시된 핵무기 사용조건 중 하나인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었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핵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협박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 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의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고 다양한 타깃에 대한 동시다발적 타격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저들의 방대한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괴뢰 지역에 대한 핵전략 자산 전개와 같은 시위성 행동들이 고통스럽고 불안초조한 안보 위기를 더욱 키우는 악재로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게 될 것"라고 거듭 경고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