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에 첫 언급 나선 북한…'반제국주의' 기조로 하마스 편들어
충돌 발생 나흘 만에 첫 보도…"이스라엘 범죄 행위의 결과" 주장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대해 북한도 사태 발생 나흘 만에 첫 언급을 내놨다. 북한은 이번 교전이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의 결과라며 하마스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이라는 제목의 4문장짜리 기사로 이번 사태에 첫 언급을 내놨다.
신문은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의 이슬람교항쟁운동(하마스)과 이스라엘 사이에 대규모 무장 충돌이 발생했다"며 "쌍방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수천발의 로케트(로켓)탄들이 발사되었으며 무차별적인 공습이 감행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외신을 인용,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 행위의 결과라고 하고 있다"라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보도에서 이번 교전의 선제공격 주체가 하마스라는 점도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하마스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우방국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도 북한이 반대하는 '제국주의' 때문에 발생했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응해 '반제국주의'를 주장하며 핵무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은 군사적 측면에서 이번 하마스의 기습을 하나의 '참고 사례'로 삼으며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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