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에도 러시아와 '밀착' 계속… 라브로프 조만간 평양行
지난달 정상회담 이어 외교장관회담… 푸틴 방북 논의하나
정찰위성 발사 3차 시도 앞두고 러 '기술 지원' 이뤄질 수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러시아와의 '밀착'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엔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다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 측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러 양측은 지난달 13일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그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외교장관 회담을 예고해둔 상태다. 이에 따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날 전망이다.
이번 북러 외교장관회담에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북러 양측은 앞서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방북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의 연내 북한 답방이 추진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전문가들 사이에선 9월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우주개발'과 관련한 러시아 측의 협력도 이달 중 가시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각각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이달 3차 시도를 예고해둔 상태다. 통상 정치 기념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 체제 특성을 고려할 때 노동당 창건 제78주년을 맞는 오는 10일을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를 재차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
물론 북한이 이미 2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발사를 미룰 수도 있다. 이 경우 3차 발사 시도에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러시아 측의 도움을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경우 북한의 위성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러시아로 향하거나 관련 기술 전수를 위해 러시아 측 인사들이 북한에 파견되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개편한 것도 위성 개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분야 외에도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비롯해 북러 간 무역·관광·농업 등 분야의 교류·협력 또한 이달 중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 정부 전용기(일류신(Il)-62)가 모스크바와 북한을 평양을 오간 것도 이 같은 북러 간 협력 동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곧바로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열어 방러 성과를 설명하고 그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 참석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임할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중러정상회담에선 그간 북러정상회담 관련 동향에 대해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중국 측이 계속 이 같은 태도를 유지할지, 아니면 '북중러 결속'에 힘을 보탤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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