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北 "세기 이은 반미 대결전 승리"
평양·외국문출판사 '전승절' 70주년 맞아 도서·화보 발간
'6·25전쟁 승리' 주장하며 "승리의 전통·역사 이어가겠다"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 부문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의 도서와 화보를 발간하며 '대를 이은 전승사'를 부각했다.
북한 평양출판사는 올해 전승절을 맞아 발간한 '영원한 승리의 태양'이란 책에서 "전승 70돌을 맞아 반제반미 대결전에서 주체조선의 강용한 기상을 떨치며 위대한 전승사를 끝없이 빛내가는 김정은 원수님의 불멸의 업적을 담은 도서를 내놓는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자신들이 한미 등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했단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평양출판사는 이 책에서 지난 10년간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반북) 책동이 그 어느 때보다 극도에 달했다"고 주장하면서 김 총비서가 "적대세력들의 온갖 도전과 발악적 책동을 걸음마다 분쇄하고 남들 같으면 생존조차 불가능한 극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 전면적 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놨다"고 찬양했다.
특히 이 책엔 "(김 총비서의) 세련된 영도로 불과 몇 년 동안에 (북한이) 세계적 핵강국으로 일떠섰다"며 국방 부문 업적을 부각하는 내용도 실렸다.
평양출판사는 "미국이 핵으로 우릴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종식됐다. 이젠 미국이 우리에게 있어 위협과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도리어 우리가 미국에 있어 가장 큰 위협과 공포로 되고 있다"며 이를 김 총비서가 '세기를 이어오는 반미 대결전에서 대승리'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출판사는 북한 인민과 북한군은 "이미 70년 전 보병총에 사상을 재워 원자탄으로 무장한 미국을 거꾸러뜨린 자랑찬 전승의 전통"을 갖고 있다며 "(김정은) 그이를 따라 반미 대결전에서 승리의 전통과 역사를 길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외국문출판사도 이번 '전승절' 70주년에 맞춰 화보 '전승을 안아오신 위대한 영장'을 출간했다. 이 화보엔 "조선인민이 미제의 무력 침공을 물리치고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 승리를 이룩했다"는 주장과 함께 김 총비서 조부 김 주석의 당시 활동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외국문출판사는 이 화보에서 전쟁 당시 "창건된 지 2년밖에 안 된 공화국(북한)이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제의 침략을 물리치고 자기의 영도와 자주권을 사수해 낸 건 조선민족사와 세계혁명사에 특기할 사변"이라며 김 주석의 '탁월한 군사사상과 전략전술' '수령의 두리에 뭉친 인민의 투쟁정신' 등이 '전승'을 이뤄낸 것이라고 선전했다.
출판사는 특히 당시 만들어진 '조국 수호 정신'과 '영웅적 투쟁 정신'이 대를 이어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출판물 발간은 6·25전쟁 당시 미국과의 싸움을 오늘날의 '강 대(對) 강' 대결 국면에 빗대 '백두혈통' 김 총비서가 김 주석처럼 '대를 이어' 외부의 침략에 맞서고 있음을 부각함으로써 이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과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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