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핵 물질 생산 정황 '뚜렷'"

RFA 보도…차량 5~6대·냉각수 배출 식별
열적외선 영상서 고온 감지…시설 활발히 가동 추정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석탄화력발전소 위성사진('38노스' 갈무리) 2021.5.30/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 단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폐연료봉 저장고와 5㎿(메가와트) 원자로 사이에서 트럭 등 차량 5~6대가 식별됐다.

RFA는 이것이 저장고에서 폐연료봉을 반출하는 활동으로 추정된다며 차량에 실은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긴 다음 재처리 과정을 거쳐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또 핵시설의 남쪽 펌프장에서 냉각수가 구룡강으로 배출되는 것도 희미하게 식별됐다. 냉각수는 원자로와 경수로를 가동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다시 구룡강으로 배출됐다는 것은 실험용 경수로가 시범 가동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달 12일 영변 핵시설 단지 일대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에서는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농축시설에서 높은 온도를 뜻하는 붉은색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는 다소 옅은 붉은색이 나타나 이곳 시설도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물질 생산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고, (고농축우라늄 핵물질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시설과 5메가와트 원자로도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위성사진을 통해 실험용 경수로 아래에 새로 건설된 '원자로조정실' 옆으로 용도 미상의 건물이 추가로 들어선 정황과 우라늄 농축시설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 4동의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것도 포착됐다.

한편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부지 전체에 걸쳐 확장과 보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특히 실험용 경수로와 5메가와트 원자로 주변 및 우라늄 변환 시설 등에서 두드러진 활동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