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여성 고용불안정성 상승…'차별·무시' 경험 증가

남북하나재단, '202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발간

남북하나재단 실태조사 보고서 2종 (남북하나재단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올해 탈북 여성의 고용불안정성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남북하나재단이 공개한 '202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여성의 고용률은 55.4%로 지난해(56.2%)보다 1.2%p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7.7%로 지난해(5.1%)보다 2.6%p 증가했다.

탈북 남성의 경우 고용률은 74.3%로 지난해(72.3%)보다 2.0%p 상승하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3.1%)보다 0.1%p 감소해 경제활동상태 주요 지표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전체 탈북민 지표로 보면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4%p 하락하고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1.8%p 증가해 모두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하나재단 실태조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수용성과 포용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비율로 집계됐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6.3%를 차지했으며, 지난해(16.1%)보다 0.2%p 증가했다.

차별·무시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투, 생활방식, 태도 등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 66.7%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45.6%)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의 능력 부족'(18.3%)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유 중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화적 소통방식의 차이'는 해마다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7.7% △2022년 75.0% △2023년 72.8% △2024년 66.7%로 집계됐다.

남북하나재단 보고서

특히 올해 실태조사에는 탈북민 가족의 자녀 돌봄·교육 지원 수요 파악을 위해 '자녀 양육과 돌봄 ' 항목이 추가됐다.

응답자의 35.3%가 18세 미만 자녀를 뒀으며, 자녀 출생지는 남한(78.2%), 제3국(15.9%), 북한(5.9%)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녀의 재학 상태는 초등학생이 32.4%로 가장 높았고, 미취학(29.9%), 중학교(18.0%), 고등학교(14.3%) 순으로 많았다.

출생지별 재학 상태는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북한 출생의 자녀들은 고등학교(36.4%)와 기타(30.4%·비재학생, 대학생, 직업교육훈련생 등)에 소속된 상태가 가장 많았고, 제3국 출생 자녀들은 고등학교(34.3%)와 중학교(26.5%)에 가장 많이 소속됐다. 남한 출생 자녀들은 미취학(38.6%)과 초등학교(36.2%)에 다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는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과 지원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매년 실시한다. 올해 조사는 1997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가운데 25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북한의 국경 봉쇄와 통제 강화로 탈북이 급감함에 따라 표본 2500명 중 입국 후 5년 미만인 탈북민은 4.8%에 그쳤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