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도 10월 방북…북 교민 초청 본격화?"
북한 해외동포위원회 초청 받아 방문…10일간 안내원 동행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최근 80대 호주 교민이 지난 10월 북한에서 조카를 만나 이산가족 상봉을 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캐나다 교민도 같은 달 방북해 친척들과 만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교민 박옥경 씨는 지난 4일 RFA에 "북한 해외동포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박 씨는 "북한에 친척이 많아서 여러 번 북한을 방문한 한인 이웃이 있다"며 "이 이웃이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고 초대돼서 함께 가겠냐고 물어서 함께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씨도 북한에 친척이 있어 세 번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외할아버지 리종만은 북한에서 금광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업가로, 자본가로는 유일하게 애국열사릉에 묻힌 인물이다. 따라서 박 씨는 주뉴욕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에 10일 일정 동안 박 씨는 호텔 대신 해외 교민들을 위한 숙소인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다만 해당 시설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고, 관광 기간 내내 안내원과 운전사가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호주에서 온 세 명의 교민과 같은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는데, 이는 통일부가 80대 후반의 재외국민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조카 2명을 만났다고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북에 가족이 있는 해외 교민들을 초청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기준 캐나다 해외 등록 시스템에는 북한에 있는 캐나다 국적자는 5명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외교부는 자발적으로 등록한 이들의 수치만 공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얼마나 많은 캐나다 국적인들이 북한을 방문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씨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북한에 방문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새로 개발된 도로, 우거진 나무들, 건물 건축 등의 변화가 보였다고 한다.
특히 평양에서 북한의 '통일 지우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교과서에서 '통일' 관련 책들이 전부 사라졌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도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방침일 뿐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포기했다고 보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북한 외부와 소통하려면 별도의 허가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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