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선교사 송환 촉구 'AI영상' 제작…"행복한 모습 구현"

7일 북한 UPR 시작…"억류자 문제 국민 공감대 형성되길"

'북한 억류 선교사 3인' 송환 촉구를 위한 인공지능(AI) 영상 일부. (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오는 7일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제4차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앞두고 통일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선교사 3인의 송환 촉구를 위한 인공지능(AI) 영상을 집중 홍보한다고 5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억류자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11월 한 달간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울 시내 옥외 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영상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홍보 영상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평소 관심을 가져온 이산가족 3세대인 권세훈 비바홀딩스 크리에티브 디렉터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영상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돼 기자회견을 하는 마지막 모습에 대비하여 대한민국으로 송환되었을 때의 행복한 모습을 AI 기술로 구현해, 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희망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권 디렉터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이북 출신이시고 할머니도 흥남 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로 피난 오신 분인데, 특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언젠가 통일이 되면 이북에 남아있는 친지와 가족들을 꼭 찾으라고 유언을 남기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억류자 가족분들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에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공동 기획으로 만든 첫 번째 홍보 영상에는 북한에 억류되기 전 화목해 보이는 선교사들의 모습과, 2024년 현재 북한 감옥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면서 억류자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자국민 보호'의 중대한 책무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UPR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는 국가들이 북한 당국에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내 공감대 확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국기 선교사는 약 2003년부터 중국 단둥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탈북민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다.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지원 활동 등을 하던 중 2014년 10월 북한에 의해 불법 체포되어 무기노동교화형(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 선교사 이외에도 김정욱·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우리 국민 6명이 본인 의사에 반해 북한에 장기간 불법 억류·구금되어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