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은 한반도 위협…남의 전쟁 아닌 우리 안보와 직결"

김수경 통일차관 "北에 첨단 기술 이전되면 한반도 안보에 엄청난 위협"

김수경 통일부 차관2024.10.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29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남의 전쟁이 아니라, 단지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 우리 안보와 직결된 전쟁이라 심도 있게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MBN 프레스룸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군의 파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같은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다면 이는 한반도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북이 얼마나 밀착하고, 전황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우리도 단계별로 여러 카드를 가지고 시나리오별 대응을 할 것이고 한미동맹 차원의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한국군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도는 러시아 파병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 파병 동향이 8일 포착됐고 북한이 11일에 무인기 사건을 처음 발표했다"라며 "한국이 18일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개한 다음 날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로부터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무인기 이슈를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북한군 파병이 "미 대선 후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전략적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북한의 파병을 도박, 베팅, 올인에 비유하는데, 도박은 아주 궁지에 몰렸을 때 희박한 가능성에 거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강하게 고립되다 보니 러북 밀착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