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 동원해 '입대 캠페인'…"전쟁 나면 대한민국 멸살"
청년 140만 명이 '입대·재입대' 자원했다고 선전…'대남 적개심' 고취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이른바 '남한 무인기 침범'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증오심을 품은 전국의 청년들이 입대 및 재입대를 자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에만도 전국적으로 140여만 명에 달하는 청년동맹일꾼(간부)들과 청년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자원)했다"라고 1면에 보도했다.
이어 청년들의 입대 열의는 "끔찍한 악연을 여기서 끊어버리고야 말 새세대들의 서릿발치는 증오와 복수심의 거세한 분출"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이 '수도 평양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도발 행위'를 저지르고 '전쟁 전야의 긴장상태'를 조성하고도 적반하장의 철면피한 망언만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전쟁만 터지면 대한민국은 멸살된다"며 "전쟁을 원하는데 기꺼이 끝내줄 것이다"라고 전쟁 각오를 다지며 적개심을 고취했다.
또 이들은 "우리의 생명인 사회주의 제도, 우리의 존엄 높은 삶과 행복을 침탈하려 드는 불구대천의 원수들을 단호히 쓸어버릴 서슬푸른 기상으로 조국보위 초소로 탄원했다"며 지원자는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청년들의 입대 열기는 북한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대남 적개심 및 혐오감 고취 차원에서 조성된 캠페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3일과 14일에도 신문 1면에 '남한 무인기'가 평양을 침범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분노에 가득 차 있다고 연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이처럼 이번 사건을 활용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끌어올리고 청년들의 애국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런 심리를 '경제 성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며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신문은 은률군 농장을 조명하며 "국권과 존엄을 훼손하고 감히 짓밟으려는 원쑤(원수)들을 무자비하게 소탕할 멸적의 의지를 안고 더 많은 쌀을 생산하자는 내용의 강연을 전세대 애국농민들의 투쟁과 결부하여 실감있게 행함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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