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에 북한 가르치는 조선학교 내부 들여다보니"

"학교 축제 참석…정체성은 북한 사람, 생활은 일본인"

조선학교 화장실에 적힌 북한어. (유튜브 '골드체인'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한국의 한 개인방송 유튜버가 일본 조선학교 내부를 촬영해 공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5일 보도했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주도로 운영되는 학교다.

RFA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골드체인'의 운영자는 최근 '북한 인민들의 일본학교에 방문한 사연: 조선학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여행 중 우연히 지도에서 '조선학교'라는 곳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민족교육'을 추구하는 조선학교는 학생들에게 조선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사상교육도 진행한다. 이 유튜버는 학교가 위치한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학교 내부 대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 일본 '혼슈' 지역의 조선학교라고 명시했다.

이 유튜버는 학교 입구에서 마주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다음날 열리는 학교 축제에 초대돼 교실 등 학교 내부 둘러볼 수 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교실 벽에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화장실은 북한말인 '위생실'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학교 관계자들과의 나눈 이야기들도 담겼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넋을 안겨주고, 우리 교육을 시켜주는 게 공화국"이라며 "계속 민족성을 고수하고, 장학금 주고, 그거 없었으면 우린 벌써 일본 사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학생들이 평양으로 수학여행을 갈 것"이라며 "나는 8번 정도 평양을 간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조선도 종종 갔고 가게 되면 평양을 갔다"며 "원래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은 제주도고 태어난 곳은 일본"이라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체성은 북한 사람이고 생활은 일본 사람인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학교 축제에서는 북한식 인민가수 공연, 무용, 태권도 공연이 이어졌다. 또 북한식 찌짐(부침개)을 판매하기도 했다.

일본 전역에 한때 100곳이 넘는 학교가 있었던 조선학교는 현재 규모가 줄어 50여 곳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