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보 유입 활동은 중장기적 사업…국제 공조로 압박 지속해야"
탈북 외교관들, 북한인권 개선 및 정보 유입 중요성 강조
- 유민주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임여익 기자 = 탈북 외교관들이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진명 전 베트남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은 1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통일·안보분과위원회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탈북외교관 초청 긴급 정체 토론회'에서 "정보 유입 활동은 오늘내일 시작될 일이 아니라 꾸준히 정상적으로 중장기적으로 또 계획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서기관은 "북한 주민들 속에 우리들의 정보를 정확히 캐치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이런 준비 세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은 헌법에 자유의 결사가 있다고 표명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론 3명 이상 모이는 게 힘든 나라기 때문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10명 이상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영철 전 핀란드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도 "정보를 자꾸 북에 날라줘야 하는데 탈북민 정착이 잘돼서 그들이 잘 사는 모습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갔다 오니 정말 멋지더라, 그래서 한국이 좋았구나 이런 말이 계속 생겨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전 서기관은 "변하지 않는 탈북민 정책, 변하지 않는 정보, 변하지 않는 국제적 공조야말로 북한 주민에게는 힘이 되고, 독재 정권에는 무서운 핵폭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며 "국제적 공조, 압박, 여론은 김정은 체제도 대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국제 압박이 북한에 어떤 압박을 미칠 수 있는지'를 묻자 "끊임없이 압박하면 북한 정권은 당연히 부담을 갖는다"라며 "최근 김 총비서를 ICC에 제소하자는 의견도 나오는데 이는 북한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환 국립통일교육원장도 "해외에서 김정은의 이름을 결부시켜 비판하면 알게 모르게 김정은 책상 위에 보고서가 올라간다"며 "이게 반복되면 그 보고서를 올리는 간부가 불편해지고 김정은도 밖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 대책 강구해봐라 이런 식으로 되니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수 전 이태리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도 발제문에서 "북한 정권과 주민의 분리 개념을 포괄적 차원에서 정의하여 대북정책의 확장성을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통일 대북 정책 차원에서 외교적 압박을 확대하고 김정은의 ICC 제소 등 국제 여론 환기가 절실하고 국내외 인권 단체, 대북 단체, 대북 방송 등 총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개 국가론'과 '민족(동족) 개념 삭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 △북한의 '적대적 두 개 국가론'이 대남·대외정책에 미치는 영향 △'8.15 통일 독트린'의 추진 전략 및 방안에 대한 제언 등 크게 세 가지로 논의됐다.
토론회에는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김동수 전 이태리 주재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류현우 전 이태리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이영철 전 핀란드 주재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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