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말자'는 건 北 동포 포기하는 것"…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성명

임종석 전 비서실장 주장에 김관용 수석부의장 "반통일적 선동"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2024.2.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20일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같은 민족인 북한 동포를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이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훼손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우리 헌법 조문에서 '통일'을 모두 지워야 하고, 이는 '통일'을 지우고 있는 북한 정권에 동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민족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반통일 세력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또 '(남북) 두 개 국가 체제 수용' 및 '(헌법의) 영토조항 개정·삭제' 주장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위험한 발상"이자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민족인 우리가 북한 동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통일은 후대 세대에게 미루자는 것에 대해서도 이는 "(통일) 유보가 아니라 포기"와 같다며 "무책임하다"라고 질타했다.

특히 "통일을 위해 싸워온 애국선열은 물론,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과 이북5도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는 실망스러운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개 국가론'으로 분단 고착을 도모하는 주장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민주평통은 '8·15 통일 독트린'을 토대로 하나로 똘똘 뭉쳐 자유와 인권의 보편가치를 한반도 전체로 확장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반헌법적·반통일적 선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9일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라며 "통일하지 말자", "(남북)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