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쓰레기 풍선' 살포, 대북전단 대응 차원 아닐 수도"
통일부 "수시로 살포…'팃포탯'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여"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는 북한이 수시로 남측으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는 것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쓰레기 풍선을) 거의 매일 보내다시피 한다"며 "최근의 풍향이나 우리 측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황은 '팃포탯'(tit-for-tat·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오후부터 야간까지 16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쓰레기 풍선 부양은 북한이 5월 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1번째이다. 북한은 우리의 추석 연휴인 14~15일과 18일 연이어 대남 풍선 살포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당초 남측이 보낸 '대북전단'을 명분으로 삼아 오물 및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쓰레기 풍선 살포 빈도가 급속도로 잦아져 북한이 군사적 작전을 염두에 두고 풍선을 살포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남측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이거나, 저강도 도발을 통해 우리 내부의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북한이 이날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매체를 통해서만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였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관련 사실을 보도하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는 해당 보도를 싣지 않았다.
북한이 아직 수해 피해도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무력도발을 과시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에 단행된 시험발사는 당초 7월 중으로 예고됐던 것으로, 시험발사가 늦어진 것을 주민들에게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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