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광장 돌에 새긴 한반도 지도도 파낸 북한…'통일 지우기' 계속
돌로 새긴 지도도 바꿔…'적대적 2국가' 따른 후속 조치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통일 지우기'에 나선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새겨져 있던 한반도 지도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돌을 깎아 새겼던 지도도 수정할 정도로 북한의 대남 '대적사업'은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서거 30주기 중앙추모대회 소식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아래 새겨져 있던 한반도 지도가 북한 지도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한반도 전체 지도가 양각 부조로 새겨져 있고 그 양옆에 '평', '양', '나라길', '시작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 측 지도와 함께 '평', '양'만 남아있는 것으로 식별된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연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면서 북한이 올해 내내 해오고 있는 '민족'·'통일' 지우기 작업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TV에서 사용하던 한반도 그래픽은 물론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로고 등 한반도, 통일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제거하는 '대남 흔적 지우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영행사가 김일성광장에서 열렸을 때 사진을 보면 이 부분이 대형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당시에도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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