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前통일장관 "통일 되면 자유 더 커진다는 자신감 줘야"

'새 통일 담론' 논의한 전현직 통일장관…오찬간담회
정세현 "남북관계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김영호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통일분야 원로 오찬 간담회에서 정세현 전 장관(왼쪽), 홍용표 전 장관과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통일이 되면 자유에 대한 희망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통일 공감대를 모아가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홍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새로운 통일담론 논의를 위한 전현직 통일부 장관 오찬간담회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일상 속에서의 자유, 내 삶 속에서의 자유를 많이 이야기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2017년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홍 전 장관은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유란 보편적 가치는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김구 선생님도 통일된 독립국가 건설을 얘기하시면서 '우리가 세운 나라는 자유의 나라여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전 장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통일을 이끌어 갈 미래세대,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높일 수 있도록 자유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요즘 케이팝(K-Pop) 아이돌 노래를 찾아보면 가사나 제목에 자유, 프리덤(freedom·자유) 등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간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젊은이들이 자유에 대한 희망을 분명히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를 이끌었던 정세현 전 장관은 "현 남북관계는 1미터 앞이 안 보이는 원시림의 심장부에 와 있는 것과 같다"라며 "1977년 통일부에서 일을 시작해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 아주 험악했던 시절, 한 치 앞이 안 보였던 시절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걸어 잠그고 도망가는 상황에서 통일이란 문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있겠는가"라며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김 장관이) 고생이 많다"라고 위로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이자 인류 보편 가치인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구현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통일담론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아나가고 있다"라며 "새로운 통일담론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표 이후 30년간 변화된 통일환경 반영하고 청년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담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