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새 통일담론, 20년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비전 담아야"
이상우·라종일·김학준 등 외교·안보원로와 간담회
"새 시대 맞는 통일정책"·"北공격적 태도에 대응보다 관리" 조언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8일 "새로운 통일담론은 현시대 상황을 충실히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담아 미래를 열어가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교·안보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공표된 지 30년이 되는 올해 정부는 변화된 통일정책 환경을 반영하는 새로운 통일담론을 마련하고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통일이라는 의미와 역할도 담아내야 한다"라며 "정부는 전문가, 청년세대를 포함해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반영하며 통일담론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을 지낸 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 이사장은 "북한이 대남정책을 바꾸고 국제정세의 유동성이 심해지고 새로운 세대의 통일인식이 달라졌다"라며 "새 시대에 맞는 통일정책을 만들어준다고 하면 기쁘겠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공격적 태도로 나오면 이에 대응한다기보다는 관리한다는 차원으로 응해야 한다"라며 "폭력적 방법으로 위협받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지만, (강경 대응이) 정부의 주된 공식 입장이 되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대외 홍보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교육, 홍보에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포함해 지난달 13일 제1차 수요포럼을 개최한 이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여러 분야의 일반 국민,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통일담론 형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새로운 통일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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