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릴 닮도록 해야" 선배 통일장관의 조언 청취한 김영호
역대 장관 초청 신년인사회…'원칙 입각한 남북관계' 등 4대 과제 설명
강인덕 전 장관 "대북방송 활용한 심리전 전개 필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1980년대 국토통일원(현 통일부)를 이끌었던 손재식 전 장관이 8일 김영호 현 장관에게 "우리가 북한을 닮지 말고 북한이 우리를 닮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통일부는 김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역대 통일부 장관 신년 인사회를 열고 역대 장관들의 경험과 정책 방향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980~198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손 전 장관 등 역대 통일부 장관 7명이 참석했다. 역대 장관 초청 신년 인사회는 2020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김영호 장관은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확립', '담대한 구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북한인권 문제의 가시적 성과 도출', '통일 준비 본격화'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장관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우려를 표하면서 현 상황에서 통일부가 적극적으로 역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손 장관은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 실상 알리기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대학교육 과정에서 올바른 교육을 하라"고 말했다.
이홍구 전 장관(1988~1990년, 1994년, 이하 재임기간)은 "현 시기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급에서 남북간 대화가 복원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인덕 전 장관(1998~1999년)은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활용해 대북 심리전을 전개해야 하고 이를 위한 논리를 통일부가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박재규 전 장관(1999~2001년)은 해외 연구기관과의 민관토론회 개최를 제안했고, 현인택 전 장관(2009~2011년)은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류우익 전 장관(2011~2013년)은 "현 정부가 중시하는 '자유' 가치를 실행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통일부가 앞장서서 제시해야 하고 중국민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 난민 인정 촉구 등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홍용표 전 장관(2015~2017년)은 '자유민주주의 통일'이란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을 표시하고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 담론을 만들어 공론화하고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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