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수해로 곡물 1만2000여톤 손실…주민 47만명 40일 양식"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올해 7월 서북부 지역을 덮친 대규모 수해로 1만 2000여 톤(t)의 곡물 피해를 입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는 북한 주민 47만 명이 40일간 먹을 분량이라고 한다.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10월호에 '최근 북한의 수해와 농업생산 전망'을 통해 "신의주·의주 지구 농경지 피해로 인한 곡물 피해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수해를 입은 농경지 중 논 면적은 1017헥타르(ha)로, 벼 생산량이 1헥타르에 평균 3.5톤인 것을 기준으로 하면 3560톤의 벼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밭 면적은 4508헥타르로, 1헥타르에서 옥수수 2톤이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9016톤의 옥수수 생산량 손실을 입은 것이 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더해 북한이 수해로 손실을 입은 총 곡물량을 1만 2577톤으로 추산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82톤 수준과 비교하면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라며 수해에 따른 곡물 피해가 북한 전체 곡물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역점을 둔 관개 정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강수량·일조량 등이 밀·보리 수확·벼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지난 6월 밀·보리, 9~10월 논벼 생산량을 전년 대비 1.5톤 이상 증수했다고 발표했으며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주요 농장의 추수 사진을 보면 밀·보리와 벼 여문 상태가 양호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영훈 한반도경제협력원 상임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7월 말 호우와 홍수의 영향은 국지적으로 볼 때는 크지만,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기상 이변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밀과 보리는 수해 전 이미 수확을 완료했으므로 영향이 없다"면서 "북한에서 식량 작물 중 가장 중요한 쌀은 남서부 곡창지대와 동부 해안의 일부 지역, 즉 황남·평북·평남·함남에서 주로 생산되고 이 외에 중요한 식량 작물인 옥수수·감자·대두 역시 전국에 걸쳐 생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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