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해결' 과시하는 북한…송배전부의 '모범 행실' 선전

노동신문, 평양시송배전부의 '학교 후원사업' 선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오늘날 평양시송배전부 일꾼(간부)들과 종업원들에게 있어서 학교 후원사업은 사업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되었다"라고 선전했다. 사진은 평양시송배전부 종업원들과 평양전기기술대학 교육자들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평양시송배전부의 교육기관 후원사업을 소개하며 당의 '교육 중시' 기조를 부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평양시송배전부 간부들과 종업원들은 수십 개나 되는 교육기관들을 스스로 맡아 후원하는 애국적 소행을 높이 발휘하여 만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있다"며 "애국으로 뭉친 본보기 집단"이라고 4면 전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평양시송배전부 간부들은 8년 전 나라 전반의 교육실태를 보여는 영상물을 접하고 "발전하는 시대와 거리가 먼 학교들"에 대해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전기기술대학 학장을 찾아 도움을 요청해 교육 설비 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학교 후원사업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이곳 송배전부 노동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구역의 송배전소와 전력 관련 공사장을 다녀오느라 바빴지만 오가는 길에 학교가 있으면 들려서 실태 파악에 나서는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송배전부 간부는 "평양교원대학 개건 공사 때도 인공 잔디를 깔아 줄 구상을 하고 체육기자재들, 교구비품을 새것으로 바꾸고, 체육기자재들과 교구비품들도 새것으로 갖춰주기로" 했으며 새 컴퓨터가 200대 필요하다는 말을 무심결에 꺼냈을 때도 즉각 응했다고 '학교 후원사업'의 성과와 열의를 선전했다.

신문은 "학교 후원사업을 대중적 운동으로 일관하게 밀고 나가면서 이곳 일꾼(간부)들이 믿은 것은 종업원들의 애국적 열의와 과학 기술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최근 몇 년간 도움을 준 교육기관은 약 30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당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바탕에 둔 '교육 발전' 정책은 '미래세대'를 중시하는 당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사회주의 교육·보육제도를 선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아울러 전력 부족 문제 해결 성과를 부각하며 해당 기업소가 기술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선전했다. 평양시송배전부 간부는 새 종합분전함을 평양시에 도입시켰는데, "경제적 실리가 대단했다"며 "전기사고의 근원을 없애는 것과 함께 전력 소비는 종전보다 25%나 줄일 수 있었다"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또 "발전소에 배압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새로 설치함으로써 전력 생산량을 훨씬 늘린 것도, 축전지의 수명을 늘리고 성능이 떨어진 축전지들을 재생산하는 장치를 개발하여 많은 축전지를 재생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긴장한 전력케블(케이블)과 전기선을 자체로 생산할 수 있는 자력갱생 기지를 건설한 것도 국가는 물론 기업소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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