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법 석탄 수출' 동향 지속…유엔 대북제재 위반

北 최대 석탄 항구 남포항, 올해만 선박 49척 포착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해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의 최대 '석탄 항구'로 알려진 남포항에서 북한이 석탄을 불법적으로,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4일 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에는 남포항 부두에 석탄을 가득 실은 길이 약 165m의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담겼다.

이런 장면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남포항에는 이와 비슷한 선박 49척이 드나든 것으로 파악된다. 날씨나 해상도 등의 이유로 위성사진으로 식별되지 않은 선박들까지 감안하면 이런 경우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이 석탄을 해외가 아닌 자국 내 다른 항구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 등지에서 북한산 석탄이 적발된 사례로 미루어 보아 북한이 석탄을 불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캄보디아는 지난 5월 팔라우 선적의 씨시나인(C Sea Nine)호에 실린 북한산 석탄 4800톤을 적발했고, 지난 2월에도 중국 항쥔룬호에 실린 북한산 석탄 1만 2000톤 분량을 적발한 바 있다.

만약 북한의 석탄 수출 및 거래가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지난 2017년부터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석탄 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결의 2270호는 북한으로 향하거나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고 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