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에서 재배한 벼모로 알곡 증수"…'과학 농사'에 중점 두는 北
"경제적 실리가 우월한 농법…과학 농사만이 살길"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온실에서 키운 벼로 알곡을 증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선전하며 농업에 과학 기술 접목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신천군 백석농장에서 "농사의 과학화, 집약화 수준을 높인 데 대한 당의 뜻을 받들고 수십 정보의 포전에 온실에서 키운 벼모를 내어 일반모를 낸 포전에서보다 정보당 1톤 이상의 알곡을 증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온실 모기르기 방법이 "경제적 실리가 큰 우월한 농법"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이런 농법은 "모판 면적을 줄이고 모기르기 기일을 단축한다"며 "야외 모판에서는 4월 5일에 씨뿌리기를 진행하여 35일 만에 모를 냈지만, 온실에서는 한 주일 늦게 씨를 뿌렸음에도 모를 키우는 데 2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 이전에는 1정보의 논에 심을 모를 키우는데 40평 정도의 모판이 필요했지만 온실에서는 13평이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자재와 비닐막이가 필요 없어 모판 관리 노력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선전했다.
자동 설비도 갖췄다. 온실에는 온습도, 해비침률(일조율), 탄산가스 농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조정할 수 있는 설비가 설치돼 모든 작업을 과학 기술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뿐만 아니라 자연조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벼모를 안전하면서도 실하게 키우는 것은 물론 일단 벼모 기르기를 끝낸 온실은 남새(채소) 농사를 비롯한 다른 용도에도 이용할 수 있어 더더욱 실리적"이라고 보도했다.
백석농장의 부경리는 "이번에 우리가 온실에서 키운 모를 내어 소출을 높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과학 농사만이 살길이고 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만성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은 그동안 식량 증대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 농사 기풍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 압록강 일대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을 농작물 수확 성과에 상당 부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생산력 담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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