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대 정보기술기업' 선정…기술·교육·농업 '과학화'에 방점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소 등 10개 기업 선정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기술·교육·농업·의료 등 사회 전반의 과학화(정보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10대 정보기술기업'을 발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자 보도에서 당의 과학기술중시 사상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정보화와 정보산업발전에 이바지한 10개 기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 △평양프로그람공동개발사 △평양광명정보기술사 △평양정보기술국 정보화1연구소 △만경대무역회사 △북새전자무역회사 △푸른하늘무역회사 △아침콤퓨터합영회사 등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소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화상회의 체계, 석탄가스화 공정 최량운영지원체계 등 국가적 차원의 성과들을 냈다. 또,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소는 2024년 최우수 정보기술 제품인 조작체계(OS) 보안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생산력과 과학기술력에서는 물론 봉사 및 품질관리, 보장능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나라의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고 든든히 하는데 제일 전열에 서 있는 기업들"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기술의 영역을 넘어 교육과 농업, 그리고 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과학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전국 정보화성과전람회 2024'를 열고 전국 480여개 단체에서 출품한 1500여 건의 성과 자료와 제품을 전시했다. 북한은 다양한 과학기술 제품을 한데 모아놓고 기획부터 생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해당 전람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북한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과학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북한 월간지 '금수강산' 10월호는 김수하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를 과학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소개하며 "(김수하 교수의 정신을 본받아) 과학 탐구와 후비 육성에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쳐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80년대 초 자모의 원리를 활용해 무용 동작을 기록하는 '자모식 무용 표기 타자기'를 개발해 WIPO(세계지적재산권기구) 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노동신문은 평양시 모란봉구역의 한 종합약국에 AI 로봇이 배치돼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처방, 약품 제조, 판매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엔 조선중앙TV가 "이동식 탈곡기 같은 신형 과학 농기계들의 가동률을 높여 가을걷이를 질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등 경제 전반에 과학화 기조를 강화·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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