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구조 개선에 힘쓰는 북…"밀 가공공장 건설 적극 추진"
"식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현대적 밀 가공공장 건설"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시·군마다 밀가루 생산 공정을 개선하며 주민들의 식생활 구조 전환에 힘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자 보도에서 '밀 가공공장 건설 적극 추진' 제하의 기사에서 "현재 신계군과 강령군에서는 밀 가공공장 골조공사와 내외부 미장공사가 전부 결속됐으며 타일 붙이기 공사가 80% 계선을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공장들은 특히 밀 생산량이 많은 신계군과 강령군에 수천㎡에 달할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는데, 밀 가공뿐 아니라 밀가공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여러 과학연구기관과의 협동 밑에 설비 조립을 힘있게 다그치고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에도 힘을 넣고 있다"라고 했다.
신문은 "이들은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 미풍을 높이 발휘하면서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방대한 기초 굴착 공사를 결속하고 콘크리트 타입과 벽체 축조작업을 힘있게 다그쳤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금 공사에 참가한 황해북도와 황해남도의 간부들과 돌격대원들은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불같은 일념 안고 현대적인 밀가공 공장 건설을 하루빨리 결속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8월에도 알곡 생산 구조를 벼, 밀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대변혁'을 이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올해만 보아도 밀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수만 정보나 더 늘어나고 전국적인 밀 생산 계획은 140% 이상 넘쳐 수행됐으며 정보당 6톤 이상 생산한 농장은 140여개나 배출되는 특기할 성과가 이룩됐다"라고 주장했다.
밀 재배 확대에 따라 밀가루 공장 현대화 등을 통해 그 후속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수시로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며 요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꾸겠다"며 '알곡 생산 구조'의 전환을 선언했다. 식생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옥수수 대신 쌀과 밀가루로 주민들의 식생활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식생활 구조 전환으로 만성적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정원에서 파악한 지난해 상반기 북한 아사자는 건수는 240여 건으로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110여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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