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만든 '접는 폰' 최선희도 쓴다…"우리꺼랑 똑같네" 中도 깜짝

美 스팀슨 센터 보고서 "中휴대전화에 北소프트웨어만 설치"

중국 SNS에 주목받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휴대전화. (샤오홍슈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이건 '아리랑' 상표의 휴대전화에요, 우리 회사에서 그들에게 부품을 공급한 적이 있어요."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가 중국 브랜드와 똑같다며 비교한 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최 외무상이 들고 있는 전화를 확대한 사진과 중국 브랜드 '오포(OPPO) Find N2 Flip'의 사진이 나란히 담겼다. 대다수 네티즌은 "(중국 브랜드 휴대전화와) 완전 똑같아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북한 휴대전화 브랜드인 '아리랑'의 부품을 제공한 적이 있다며 북한 브랜드라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북한 브랜드 '마두산'에서 올해 출시한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 폰 사진을 캡처해 중국 제품의 외관과 비교하는 등 북한 대외 선전매체에 등장한 스마트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마두산' 휴대전화 선전 영상 갈무리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이 지난해 7월 신형 고체연료 대육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를 지도하는 현장의 책상 위에서 검정색 폴더블 폰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북한은 지난 18~25일 개최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2024'에서 북한의 최신 휴대전화 브랜드를 소개하는 부스 등을 화면에 비추며, 현장 종업원의 입을 통해 "여러 단위 첨단 기술과 손님 의견 참작해 더 좋은 제품 만들겠다"며 정보화 기술을 접목한 자체 IT제품 생산에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스팀슨 센터가 발간한 '2024 북한 스마트폰 보고서'는 북한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들은 중국회사가 만든 휴대전화에 북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형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특히 촬영 기능이 우수해 인기가 많은 '청송' 휴대전화는 중국 '화웨이'의 휴대전화와 외형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지적했는데, 화웨이는 지난 2020년 비밀리에 북한 통신망을 지원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당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양 주민들의 출근길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평양 중구역 주민들의 출근길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당국은 자국민을 외부 정보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통제에도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종류는 2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몇년간 조용했던 북한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국제 무역 재개로 다시 활성화되었고, 새로운 4G 셀룰러 네트워크가 출시되면서 휴대전화 수입이 재개됐다"고 봤다.

늘어난 스마트 수요에 따라 조선중앙TV는 지속해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9월에는 신호 강도가 너무 높을 때 전화를 걸면 발생하는 문제를 다뤘다. 올해 1월부터는 휴대전화 운영 체제를 재설치하는 시기 및 유지에 대한 팁들을 소개했으며, 한 자세로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 등도 방영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