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들, 막사에서 숙식하며 한 달째 수해 복구 [노동신문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청년절을 맞아 북한 간부들이 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뒤로 청년들의 숙소로 보이는 파란색 텐트가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청년절을 맞아 북한 간부들이 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뒤로 청년들의 숙소로 보이는 파란색 텐트가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압록강 일대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못한 모양이다. 복구 작업에 동원된 청년들의 타지 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박정천 당 비서 등 일부 간부들이 지난달 28일 평양북도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북한의 '청년절'로 수해 복구에 투입된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부들이 나선 것이다.

사진을 보면 청년들은 기념일을 맞아 특별히 줄다리기, 배구 등 운동을 하며 한때나마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 뒤로 숙소로 보이는 대형 천막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천막 내부엔 군대의 내무반 같은 형태의 침상이 있고 그 위에는 갠 이불이 쌓여있다. 그리고 개인 물품 보관용으로 보이는 가방이 빽빽하게 걸려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지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보이지 않는다. 한눈에 봐도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다.

북한 박정천 당 비서가 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청년들의 숙소를 돌아보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청년으로 구성된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는 수해 발생 약 열흘 만인 지난 6일 평양에서 진출식을 한 뒤 수해 지역으로 이동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지난 8월의 더위 속에서 한 달 가까이 이곳에서 지낸 것이다.

그러나 수해 복구가 곧 끝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들에게 맡긴 임무는 총 4400여 세대 살림집(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이번 수해와 관련해 국제기구와 러시아, 중국, 한국의 물자지원 제안도 거절하면서 이번 위기를 자력으로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

현재로선 수해 복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청년들의 '정신력'뿐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북한도 청년들의 헌신에 연신 '감사'를 표하면서 동시에 국가를 위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진출식에서 피해복구에 나갈 것을 결의한 청년의 수가 30만명에 이른다면서 '폭발적인 탄원열풍'을 "긍지 높이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새로운 영웅청년신화를 창조할 청년들"이라고 격려했다.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간부들도 청년들이 "인생의 가장 귀중한 청춘시절을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 발전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영예로운 투쟁에 바쳐가고 있다"면서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한다.

수해 복구가 길어지면서 집을 잃은 수재민들의 천막생활도 한 달을 넘어가고 있다. 북한은 수재민 가운데 1만 3000명을 평양에 데려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지내도록 하고 있지만 수해 지역엔 여전히 많은 주민이 임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