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다 먹거리 확보에도 '총력'…밥조개·굴·미역 양식 적극 독려

동해·서해 지역적 특성 맞는 양식업 소개…"경제적 효과 상당"
7월 김정은 신포시 양식사업소 방문…"인민 생활 향상에 이바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함경남도 신포시 바닷가 양식 사업소 건설 준비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바닷가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밀·보리 등 알곡 생산만으로는 식량난 해결이 안 되자 또 다른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바닷가 양식업은 발전 전망과 승산이 확고한 사업'이라는 글을 통해 밥조개(가리비)부터 굴, 미역, 다시마 등 다양한 수산물 양식을 독려했다.

김준일 원산수산대학 학부장은 이날 신문을 통해 동해와 서해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바닷가 양식업이 갖출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소개했다. 그는 "동해는 해안선이 단조롭고 섬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동조선만을 비롯하여 여러 만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유리하다"며 "두만강을 비롯한 크고 작은 강하천이 흘러들어 영양 염류 함량이 높은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 사이의 수온 차이가 크고 여름철에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연중 잔잔하며 연안에서 미세기가 매우 약하고 소금기가 크게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난류와 한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양한 양식 대상들을 선정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나선시 앞바다에는 밥조개, 두만강 하류 바다자리 호수에는 굴 양식을 추천했다. 아울러 만이 없고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 17도 이하의 수온과 5~15m가 보장되는 곳에서는 참미역 양식을, 수온이 14~20도인 잔잔한 앞바다에는 해삼 양식을 권했다.

서해는 전반적으로 바다 밑 구역이 대륙붕으로 되어있고 소금기가 동해보다 낮아 떠살이 생물(부유생물)들이 많다며 대합, 바스레기(바지락), 피조개를 비롯한 동물과 다시마, 미역, 김 등의 식물을 양식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 학부장은 "동해만 놓고 보더라도 밥조개 양식장 1정보를 4명의 노력으로 관리하는 경우 해마다 총생산액은 투자액의 2배 이상에 달한다"며 "다시마 양식에서도 양식장 1정보를 2명의 양식공이 관리하는 경우 해마다 적지 않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바다를 낀 시·군들에서 바닷가 양식 면적을 늘리고 양식의 생산성을 높이자면 일군들이 바닷가 양식의 전망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 사업을 책략적으로 통이 크게 추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역별 특성에 맞게 선진적인 양식 기술과 방법을 받아들이고 혼합양식을 장려하여 양식장의 생태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지속적이며 안전한 생산을 담보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옹진바닷가양식사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신포시 바닷가 양식사업소 건설준비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이곳의 양식사업소 건설을 다른 양식사업소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달 23일 열린 전국수산 부문 과학기술발표회에서는 10여개 단위의 각지 연구자들이 수십 건의 논문을 제출했는데 "바닷가 양식의 공업화, 집약화를 다그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제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맥락으로 올해 1월 시정연설에서 발표한 '지방발전 10x20' 구상에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경제적 자원 적극 개발을 강조했는데, 이 역시도 만성적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수요를 채우기 위한 대안과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문도 "바다의 경제적 잠재성과 자원의 효과적 개발 및 이용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를 자각하고 사활적인 문제로 내세우며 분기해 나설 때 당의 '지방발전 10x20 정책' 실현과 인민 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는 보다 의미 있고 소중한 실체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