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천마산'호 다시 중국 해상서 포착…AIS 또 끄고 잠적"

지난 1일 포착 후 닷새만…중국 해안선 따라 북상 중 확인

6일 오후 2시13분 북한 천마산호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위치 모습 (마린트래픽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중국 인근 해상에서 자취를 감춘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닷새 만에 다시 중국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선박 위치 정보 서비스 '마린트래픽'에서 천마산호가 지난 4일 오후 11시 27분쯤 중국 닝더 인근 해상에서 위치 신호를 노출했다.

중국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던 천마산호는 6일 오후 2시쯤 중국 상하이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해상에 도달한 뒤 곧바로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VOA는 천마산호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의도적으로 끈 것 같다며 이후 천마산호의 위치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천마산호는 지난 1일 오전 2시쯤 중국 닝더 인근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돌연 AIS를 끄고 잠적했다.

유엔 제재 대상인 찬마산호는 다른 나라로의 운항이 불가능한데, 북한 남포에서 1000㎞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외부로 드러냈다가 다시 감추는 수상한 항적을 보인 것이다.

VOA는 약 사흘간 자취를 감춘 천마산호가 불법 환적을 통해 유류를 넘겨받아 다시 북한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천마산호가 잠적한 중국 동중국해 일대는 과거 북한 선박이 제3국 선박과 불법 환적을 통해 유류를 건네받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과거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천마산호가 동중국해 해상을 운항한 항적을 공개하면서, 천마산호가 유류를 선적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항적도 이번에 포착된 운항 경로와 동일하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8년 3월 천마산호 등 불법 유류 환적에 가담한 북한 선박을 대거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적발된 경우 각 유엔 회원국은 천마산호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