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록강 홍수로 철도 선로 침수… 의주 수입검역소 접근 차단된 듯"
38노스 보도…"북중 무역에 단기적 지장 예상"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압록강 일대에 내린 폭우로 북한 신의주 주변 철도 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수입물자 검역시설로의 접근이 차단된 것 같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일 보도했다.
38노스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사진에서 검역시설로 가는 유일한 연결 노선이 물에 완전히 잠겨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전용열차가 선로 위에 멈춰 서 있는데 바로 앞 선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운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물이 넘어오지 못하게 임시로 제방을 쌓아둔 상태다.
38노스는 이곳이 신의주에서 동쪽으로 약 4㎞, 의주 검역시설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선로로 보인다면서 북중간 무역의 대부분이 철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침수 피해로 관련 인프라가 손상되면 북중 무역에도 단기적으로 지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의주비행장을 수입 화물검역시설로 전환했다. 2021년부터 이 센터를 통해 수입한 화물을 몇 주간 격리한 뒤 반입했으며 국경을 개방한 이후에도 창고 2개를 재건하는 등 최근까지도 이 시설을 사용해 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9일 자강도 만포시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주변이 '흙탕물 천지'로 변했다며 침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농경지 상당수가 물에 잠겼고 마을 전체가 고립되면서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RFA에 "중강읍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강물이 농경지를 가로질러 넘치면서 그 여파로 마을 전체가 물 한가운데 갇혀서 고립된 상태다. 농지가 흙탕물에 잠겼던 지역은 나중에 복구하기에도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이번 홍수로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무려 41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주택)과 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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