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반기 대중 쌀 수입액 90% 감소…금수품 거래도 급감
VOA, 중국 해관총서 인용 보도…북러 밀착 영향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이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571만 3000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했다. 전년 동기 5339만 2000 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밀가루 수입액도 414만 5000달러로, 전년 동기 1800만 9000 달러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옥수수와 질소비료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32% 감소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및 밀착에 따라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영향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5월 러시아 세관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몇 달간 러시아의 최소 5개 지역에서 북한으로 1270톤 이상의 밀가루와 최소 1000톤의 옥수수가 수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북한과 중국의 금수품 거래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HS 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제품 33개 품목, 총 3만 8864달러어치를 북한에 수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두 나라의 금수품 수출액 35만 5355달러의 10.9% 수준이며 작년 하반기의 223만 7362달러에 비해선 불과 약 2% 수준이다.
이에 대해 VOA는 중국이 대북제재 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해관총서 자료에서 일부 내역을 삭제했거나 제재 품목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혹은 이 역시 북러 밀착에 따라 북한이 중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제재 품목을 수입하기로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과 거래가 금지되는 품목에 대한 HS코드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철강과 철강 제품으로 분류된 HS 코드 72와 73품목과 더불어 비금속으로 만든 공구와 각종 제품인 82와 83, 기계류인 84, 전자기기인 85, 철도용 이외 차량과 그 부분품인 87품목 등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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