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포에 새로운 유류 탱크 등장…'불법 유류' 비축 늘리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남포의 서해갑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남포의 서해갑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남포항의 유류 시설 밀집지역에 새로운 유류 저장탱크가 들어섰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포항에서 지름 약 25m의 새로운 유류 탱크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상으로 탱크의 높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변 다른 탱크와 유사한 모양인 점으로 볼 때 10~20m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남포항에 있는 지름 18m짜리 유류 탱크 2개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2개의 원형 부지를 조성한 바 있다. 이 부지들은 3년 넘게 방치되었다가 최근 들어서 유류 탱크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포착된 새 유류 탱크는 북쪽 부지 2곳 중 1곳에 설치됐다.

VOA는 현재 북쪽과 남쪽의 남은 부지에서도 공사 흔적이 발견돼 조만간 추가로 2개의 탱크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남포항 일대에 유류 저장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왔다. VOA에 따르면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 탱크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것을 합쳐 모두 36개가 됐다.

전문가들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막혀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렵게 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지난 5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지난 3월에만 러시아가 북한에 16만 5000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보냈다"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