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 8경·명소 엽서·접지 적극 출시…"지방발전 동력 되도록"

지난해 8월 전원회의 '관광법' 제정 후 사업 재개
관광사업은 대북제재서 제외…외화벌이 활용 가능

(북한 외국문출판사 '조선의 명산 백두산' 접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달 출시한 백두산 엽서 10종에 이어 이번달 백두산 관련 접지(摺紙) 2종을 발간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전원회의를 통해 '관광법'을 통과시키면서 백두산 홍보물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의 지질·생태 정보를 담은 접지 '조선의 명산 백두산'에서는 천지에 대한 지리학적 설명과 함께 백두산지구 8경 및 명소 6곳이 문화어(북한에서 쓰이는 표준 한국어)와 중국어로 소개됐다.

8경으로는 △백두산의 해돋이 △행도봉의 친필글발 △백두연봉 △백두 칼바람 △조국강산이 바라보이는 장군봉 △천지 △눈속에 핀 만병초 △떼지어 노는 천지산천어 등이 선정됐다. 아울러 명소로는 사기문 폭포, 백두폭포, 형제폭포, 천군바위, 리명수 폭포, 소백수가 포함됐다.

사기문 폭포는 김일성 주석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높이는 약 18m로 소개됐다. 천군바위도 김 주석이 '마치 1000여 명의 군사가 줄지어 서 있는 것 같다'란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명이 붙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 접지 갈무리

이밖에도 백두산 천지의 수심과 면적 등 지형 정보를 담은 지도가 함께 실렸다. 397종의 식물과 43종의 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 정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사적지 답사노정도,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 전경도 또한 접지에 담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2면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백두산 인근 삼지연 관광지구 개발 현장을 방문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친선적인 외국 벗들에게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될 것",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만들며 관광업이 지방발전을 위한 주요동력으로 되게 하여야 한다"라며 백두산지구 관광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여행사는 지난달 말 북한 관광상품 7개를 새로 출시했는데, 그중 백두산 관광이 포함됐다. 백두산 정상에 있는 천지를 둘러보고 백두산 기슭에서 소풍을 즐긴 후 북한이 김정일 당 총비서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에 방문해 역사를 배우는 일정이다. 백두산 등반 상품 출발일은 9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월 처음으로 러시아 관광객들을 받아들인 후 최근에는 열차 여행 상품도 내놓는 등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통해 관광법을 제정했다.

북한은 관광법을 통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과 동시에 국제관광을 확대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보장하며 생태 환경을 적극 보호하는 문제" 등을 규제했다며 관광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관광 사업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아 북한이 합법적인 '외화벌이'가 가능한 분야다. 이런 점에서 북한은 코로나19 이전까지 관광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고, 이제 국경 봉쇄 완화와 법 정비까지 마치면서 관광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7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삼지연시 건설사업 전반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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