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고 맥주 마시고…북한 '女기자 강일심' 브이로그 띄웠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최근 젊은 여기자들을 앞세워 각종 홍보 영상을 만들고 있다.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해 관광 등에서 성과를 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일요일 오후에 5분 분량의 골프 강습 영상을 보도하고 있다. 지난 3주간 '골프 1홀', '골프 2홀~6홀', '골프 7홀~9홀'이 연이어 방송을 탔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강일심 기자가 출연해 직접 골프를 치면서 "골프는 힘과 유연성, 집중성, 감각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육체 운동"이라고 소개하는 등 골프의 장점과 재미를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특색있는 봉사기지 화성대동강맥주집을 찾아서'라는 약 4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마이크를 든 기자가 평양 림흥거리에 새로 생긴 대동강맥주집을 찾아 내부 인테리어와 운영 시간, 판매하는 맥주를 안내하는 등 우리의 생활정보 프로그램과 비슷한 구성을 선보인다.

이 기자는 맥주를 주문해 한입 마신 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맥주를 봉사하는데 1번 맥주를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면서 "맛이 부드러우면서 쓴맛이 적당하고 상쾌한 맛을 지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라고 홍보해 주기도 한다.

림흥거리 맥주집과 평양골프장은 북한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관광 명소라는 점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북한이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의 특징은 모두 젊은 여성 기자들을 앞세워 직접 현장을 찾아 맛보고 체험하는 '브이로그' 방식이라는 점이다. 북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고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제품 홍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한 유튜브 채널(elufatv)에는 최근 최수림 기자의 '강원도 원산시 탐방' 영상이 올라왔다.

이 기자는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을 찾아 이곳에서 생산한 과자를 직접 맛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시설을 홍보한다. 이는 관광보다는 북한이 코로나19 이전부터 박차를 가했던 수출 상품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