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최 북한 상품전에 유엔 제재품 수두룩…만수대창작사 그림 수십 점"

'가발 하나에 45달러' 실제 상품 판매까지…"제재 위반 소지 커"
러시아에서 개최한 첫 북한 상품전…60개 업체 참가해 30일까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만수대창작사 미술작품전시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북한 상품 전시회에 만수대창작사 작품을 비롯한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상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북한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주최로 블라디보스토크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상품 전시회에는 호랑이 그림과 풍경화 등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수십여점이 전시됐다.

만수대창작사는 유엔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어 이 작품들이 판매됐다면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만수대창작사가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며 지난 2017년 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이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전시회 현장을 직접 취재한 연해주 공영방송은 화장품, 과일, 의류, 악기, 향수, 과자 등의 북한 상품이 전시되어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가발도 4000루블, 미화 45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산 식품과 농수산물, 섬유도 각각 유엔 제재 2397호와 2375에서 거래를 금지한 품목이다.

애슐리 헤스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위원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수대창작사가 직접 그림을 판매했다면 위반일 수 있고, 다른 상품들도 제재에 해당하는 품목이 실제 판매됐다면 위반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북러 교류·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은 연해주에서 처음으로 상품 전시회를 열었다. 60여 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