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항서 또 유조선 포착…정제유 수입 지속 정황
지난 3개월간 최대 66만 배럴 수입 가능성…대북제재 한도 초과
中 다롄항서는 석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 포착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의 유류 항구로 유조선이 드나드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라 허용된 유류량을 넘는 정제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6일 미국의 소리(VOA)는 민간 인공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북한 남포항의 유류 하역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남포항 중심부의 유류 하역 부두 5곳과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부두 1곳에서 최소 7척의 유조선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구름 등 날씨의 영향으로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을 고려할 때 남포를 드나든 유조선은 7척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 남포 등지에 선박 간 불법 환적 등을 통해 유입된 유류가 하역된다며 유조선 1척 당 1만~3만 배럴의 유류가 실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4월에도 최소 15척의 유조선이 북한에 입항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일련의 동향으로 추산해 보면 북한은 지난 3개월간 22만~66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 정제유를 수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달 선박 업계 관계자들에게 북한으로 유류를 운송할 유조선을 구하는 공고문을 발송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지난달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러시아는 지난 3월에만 북한에 16만 5000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보냈다"라고 지적했다 .
한편 중국 다롄항에서 대북제재를 위반한 적이 있는 북한 선박 2척이 정박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인용한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북한 화물선 '장성 2호'와 '진성 7호'가 다롄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두 선박 모두 북한산 석탄을 불법 수출해 유엔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목받은 선박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석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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