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4월 對中 인조모발 수출 역대 최대…1080억 원 규모

4월 교역액 2653억 원…대중 수입 2255억, 수출은 398억에 불과
대중수입액 1위는 머리카락…재료 수입해 가발 만들어 되팔아

북한과 중국을 잇는 조중우의교의 모습. /뉴스1 ⓒ News1 최소망 기자 ⓒ News1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지난 1~4월 중국에 수출한 인조모발(가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지난달 북중 교역액이 전월 대비 22.7% 증가한 1억 9399만 4000달러(2653억 원)를 기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억 6489만 8000달러(2255억 80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28.8% 증가했고, 대중 수출액은 2909만 7000달러(398억 원)로 전월 대비 3.1% 줄었다.

VOA가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출 1위는 가발과 가수염, 속눈썹 등 인조모발 제품으로 1684만 6000달러(230억 4500만 원) 치를 수출했다.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액의 5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1~4월 북한의 중국에 수출한 인조 모발 제품 규모는 7890만 6000달러(1079억 4300만 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규모(4057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깝고, 2022년 동기(36만 달러)에 비해선 20배가 넘는다.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입액 1위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동물의 털로 1597만 5000달러(218억 5400만 원) 규모였다. 북한 전체 대중 수입액의 9.7%에 해당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철광석과 석탄, 의류를 포함한 의류제품 등 기존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이 막혀 외화벌에 차질이 생기자 가발, 속눈썹 등 인조모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사람 머리카락, 양모 등 재료를 수입해 가발을 만들어 완제품으로 되파는 주문자 생산방식(OEM) 형태의 무역을 하고 있다.

OEM 무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급감했다가 지난해부터 가발 제품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