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챙기는 북한 "산간마을, 산골지역도 도시부럽지 않게"
노동신문, 양강도 기행문 게재…"멀리 있는 자식 마음 쓰여"
두만간 기슭에 위치한 나선시에도 '새 살림집' 일떠서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상대적으로 낙후한 산간마을, 산골지역도 도시 부럽지 않은 문명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각별히 '지방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불균형 발전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멀리 있는 인민일수록 보살피는 손길은 더욱 뜨겁다' 제하 기사에서 양강도 지역 기행기를 싣고 "지방이 변하는 위대한 새 시대의 가슴 뿌듯한 화폭이 조국의 북방 양강도에도 펼쳐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양강도는 한반도 북부 내륙지방에 있는 곳으로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 여기는 백두산을 끼고 있다. 하지만 산지가 많아 경제적으로는 낙후한 편에 속한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께서 올해 3월에 보내준 현대적인 새 뜨락또르(트랙터)들이 삼지연시와 대홍단, 백암, 갑산, 풍서군 등지에서 첫해 봄갈이에 이어 써레치기(써레질)와 감자 심기에서 용을 쓰며 그 위력을 떨쳐가 있다"면서 "중앙과 지방에서 파견된 미더운 당원대대들의 힘 있는 투쟁으로 연이어 솟아난 희한한 새 살림집들에는 농업근로자들이 새살림을 펴기 시작했다"라고 양강도의 변화를 선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해 5월 양강도에서 살림집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받고 '양강도의 농촌 살림집 건설을 적극 도와주는 조치'를 취해 준 것, 지난 2022년 7월 감자 수송용 화물 자동차들을 양강도에 보내준 것, 양강도에 본보기가 될 만한 '현대적인 식료 가공기지를 2~3개'를 꾸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 등을 언급하며 양강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가까이에 있는 자식보다 멀리에 있는 자식을, 편히 사는 자식보다 고생을 많이 하는 자식을 더 깊이 마음 쓰는 친어머니의 그 심정으로 양강도 인민들을 위해 늘 마음 기울이신다"면서 "지역적 차이는 있어도 당과 국가의 보살핌에는 절대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총비서 동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나선시 선봉 구역 홍의동·하회동에 수백 세대의 현대적인 농촌 살림집들이 일떠선 소식을 전하며 "수도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북변 작은 마을에도 어머니당의 사랑 속에 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초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적하에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지방 발전 20X10' 정책을 발표하고 강하게 추진하는 등 평양과 멀리 떨어진 지방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방의 낙후성으로 인한 불평·불만은 곧 민심 이반 등 체제의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은 지방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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