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지역에 새 공장 짓는 북한…'전기 보장' 고민 여전

전기·공업용수 등 공장 운영 위한 조건 보장 강조
북한 공장 가동률 일일 6시간 미만…새로운 공장 정상 가동도 미지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이 28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착공식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하고 첫 삽을 떴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향후 10년간 건설해 지방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올해 초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발표한 후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공장 건설 후에도 원활한 가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 자 보도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완벽한 실현은 사람들을 새로운 문명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며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인민들의 물질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이다. 이에 북한은 지난 2월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첫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을 진행한 후 올해 20개 지역에서 모두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신문은 "지방경제에서 지방공업은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며 "이미 있던 공장들을 단순히 개건하고 이 빠진 공정들을 보강하는 식이 아니라 설계로부터 현대화와 생산공정 배치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새롭고 선진적인 생산 기술적 잠재력을 마련하자면 당의 지방공업공장 건설의 정책적 요구를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설계 단위들과 시공 단위, 운영 단위들 사이의 3자 합의 체계를 철저히 세워 공장 건설 후 운영 과정에 불합리한 문제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전기와 공업용수 보장 및 수송 가능 여부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조건들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 스스로도 지방공업공장 건설 후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공업 발전 첫해부터 전력 공급의 차질로 공장이 원활히 가동되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간의 계획 이행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지난 2월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공장의 3분의 1 이상이 전력 부족과 원자재 부족 등으로 하루 6시간도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 짓고 있는 지방공업공장의 경우 선진적인 설비들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많은 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공업공장이 가동되지 못할 경우 수도와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지방발전 정책의 목적도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오히려 지방 인민들의 민심이 더욱 빠르게 이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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