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들, 아프리카에서도 폭동…국정원 "해외 사건·사고 증가 추세"(종합)
日산케이 "콩고 파견 北노동자 수십 명, 귀국 연장에 반발 폭동"
국정원 "열악한 생활 여건에 기인…관련 동향 추적 중"
- 권진영 기자,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양은하 기자 =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잇따라 연대 파업을 일으키며 폭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에서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인 노동자 수십 명이 2월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장된 데 반발하며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콩고에서 발생한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기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여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의류가공공장에서도 지난 2월, 노동자 약 10명이 귀국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귀국이 연기된 것에 대해 회사 측이 "30세 이상은 전원 귀국"이라는 당국 방침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산케이는 북한의 정보통제에도 최초 대규모 폭동 관련 소문이 해외로 파견된 10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 사이에서 구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북한 파견 노동자가 처음 폭동을 일으킨 곳은 중국 지린성 소재 의류제조·수산물 가공공장 등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1월, 약 4년 치 임금이 '전쟁 준비 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상납 된 사실이 밝혀지자 들고 일어났다. 체불된 임금은 약 1200만 달러(약 161억 원)에 달한다.
공장 내 북한 간부를 인질로 삼고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할 정도로 폭동은 과격했다. 북한 당국은 4개월 치 임금 지급을 악속하며 사태 진정화를 꾀하는 한편 비밀경찰 등을 대거 파견해 공장 간부와 폭동 가담자를 조사했다.
고문을 포함한 잔혹한 조사 과정 중 공장의 북한인 대표가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재정담당 부대표는 처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최초로 폭동을 주도한 200여 명을 구속 후 본국으로 송환했다면서 북한 당국은 엄벌로 다스린다는 방침이지만 추후에도 연쇄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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