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북한 대중 가발 수출, 전년 대비 4배 급증∙∙∙역대 최대치 기록"
대중 수출액의 66% 차지…대북 제재로 인조 모발 수출 늘어나
中모발 제품 최대 수입국은 미국…'중국산' 둔갑 미국 유입 우려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1~2월 북한의 대중 인조 모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로 급증해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2월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이 4096만7000달러(544억5000만원)어치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액(6220만 달러)의 66%에 달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1만1000달러)과 비교해 4배로 급증한 것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사람의 머리카락과 양모 등 원료를 수입해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되파는 형태의 무역을 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로 철광석과 석탄 등 기존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이 막혀 외화벌이에 차질이 빚어지자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 수출을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인조 모발 제품은 1억627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년도인 2022년 1131만 달러 대비 14.4배로 급증한 것이자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는 단 두 달만이 이미 지난해 수출액의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 한해 북한의 대중 인조 모발 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인조 모발 제품의 재료도 급증했다. 올 1~2월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인조 모발 제품의 재료로 총 3860만 달러어치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입액(2억4903억 달러)의 15.5%에 달한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1419만 달러) 대비 2.7배 늘어난 것이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가발 수출에 특별한 제약을 두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북한산 제품이 중국으로 둔갑해 미국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인조 모발 제품의 총액은 31억5162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전체의 60%가 넘는 18억9937만 달러였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