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해 6억달러 규모 암호화폐 훔쳐…전 세계 도난액 3분의 1"

美 암호화폐 분석업체 "북, 6년간 암호화폐 30억달러어치 탈취"
"北 해킹기술 점점 진화…올해도 가장 활발한 '사이버 도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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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지난해 6억달러(7893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도난된 암호화폐 규모의 3분의 1에 달한다.

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분석 정보업체 TRM랩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해 최소 6억달러어치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했다"라고 밝혔다.

TRM랩스는 지난해 말 한국의 블록체인 서비스 '오르빗 브릿지'(Orbit Bridge)가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 해킹이 북한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총액은 7억달러(9209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들은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해킹 조직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이 저지른 해킹은 북한이 관련되지 않은 해킹보다 평균 10배 정도 더 큰 피해를 입혔으며, 2017년부터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에 의해 도난된 암호화폐 규모는 총 30억달러(3조9465억달러)에 달한다고 TRM랩스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암호화폐 디지털 지갑의 핵심 보안요소인 캐인 키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공격을 수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가상 자산을 북한 공작원들이 관리하는 지갑 주소로 전송하는 등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기술이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해킹 조직이 암호화폐 자금 세탁 분야에서 경로 추적을 막는 '난독화'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금세탁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자금세탁 방법은 국제법 집행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이버 보안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도난 자금 추적 및 복구를 위한 국제 협력이 증가했지만 북한은 올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사이버 도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