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시달리는 북한…'자연 에네르기 생산' 확대 다그쳐
"사회주의 발전 투쟁으로 전력 수요 늘어"…생산량 증가는 미진
"일부 단위, 자체 해결 않고 국가전력망 의존" 지적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올해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나자 '자연 에네르기', 즉 친환경 에너지 생산 확대를 다그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자 '애국의 마음, 공민적 양심을 지니고 달라붙어야 한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연 에네르기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신문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투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전력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라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자연 에네르기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6일에도 지난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 결정에 따라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생산공정이 많이 생기고, 생산 활성화를 위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강조하며 전기절약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이 만성적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제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생산 시설을 대량으로 건설하고, 기존 시설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2002년 190억kWh(킬로와트시)에서 2021년 255억kWh로 20년간 3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남한의 발전량은 3065억kWh에서 5768억kWh로 81.2% 늘었다.
신문은 "우리는 세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과 강하천이 많고, 해비침률(일조율)이 비교적 높아 조수력과 풍력, 태양빛 등 자연 에네르기 자원이 풍부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연 에네르기 생산 확대를 위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에만도 전국적으로 수천만 kWh에 달하는 자연에네르기 발전 능력이 조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력공업성 지붕 위에 백수십kW 능력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등 중앙 차원에서도 자연 에네르기 생산 확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 구글어스가 공개한 지난 4월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외무성 건물 지붕 위에 태양전지판으로 추측되는 가로 15m, 세로 1m 가량의 검은색 직사각형 물체가 6열 설치돼 있다.
반면 신문은 "이미 꾸려놓은 자연 에네르기 발전 체계를 전혀 이용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운영하는 단위들도 있다"라며 일부 단위들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최근년간 나라의 전력사정이 좋아졌다고 일부 단위의 일꾼들과 개별적 가정의 주민들은 사업과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로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국가전력망에 의거하고 있다"라며 "나라의 전력문제 해결에 지장을 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선 수력과 함께 화력에 의한 전력 생산이 기본을 이루고 있다"라며 "만일 자연 에네르기와 대용연료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여나간다면 그만큼 귀중한 석탄이 절약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학자, 기술자들에게는 "지금 적지 않은 단위들에서 풍력과 생물질, 태양빛에 의한 전력 생산 시설들을 갖춰놨지만 응당한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는 기본적 원인 중 하나가 과학기술적으로 해결을 보지 못한 문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더 능력이 크고 효율이 높은 풍력 발전 설비들과 태양빛 전지판을 개발, 생산해야 하며 그 운영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도 시급히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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