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밤·백두산 새 온천… '볼거리 선전' 바쁜 북한

조선관광, 10월에만 홍보 영상·글 18편 게재
제재로 외화벌이 차질… '합법' 관광업 확대?

북한 관광총국이 만든 '평양의 밤' 영상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평양 야경, 금강산·백두산 전경 등 볼거리 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의 관광 사업을 담당하는 국가관광총국 웹사이트 '조선관광'엔 최근 한 달 새 평양의 밤을 비롯해 백두산 기슭 꽃 풍경, 신평금강 명승지의 여름 풍경 등을 촬영한 홍보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비교적 최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영상은 1분 내외 짧은 분량에 각지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디.

홈페이지엔 이들 영상 외에도 금강산 수정봉, 구월산, 박연폭포 등 북한 내 관광지를 홍보하는 글도 올라와 있다.

그 중엔 최근 백두산 밀영지구에서 새 온천을 찾았다며 "전문가들은 온천이 개발됨으로써 이 지구를 찾는 답사자들과 백두산 밀영동을 비롯한 삼지연시 주민들이 온천과 약수를 이용할 수 있는 전망을 열어놨다"는 글도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등급을 완화하고 9월 말부턴 외국인의 입국도 허용했다. 그러나 아직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은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관광객 유치 움직임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 등지의 북한전문여행사들도 외국인의 북한 여행이 재개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내에선 관광지에 대한 새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관광법'을 제정하는 등 향후 외국인 대상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조선중앙TV도 지난달부터 칠보산과 구월산, 묘향산, 금강산 등 명승지들의 최근 가을 풍경을 3~5분 분량 영상으로 만들어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북한의 관광 사업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합법적 '외화벌이'가 가능한 수단이다. 따라서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 간의 인적 왕래가 완전히 회복하면 가장 공을 들일 사업 분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각종 외화벌이의 장으로 활용됐던 북한의 재외공관들도 잇달아 철수하고 있어 앞으로 관광 사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