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을에도 '원림·녹화' 강조… 산림복구 사업 총력
내년 '산림복구전투' 2단계 마무리 앞두고 성과 다그치기
"인민 생활조건 향상 및 재해 예방·환경보호 등에도 도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가을철에도 '푸른 숲'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산림복구' 사업에 힘을 넣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자에서 "나라의 생태환경을 일신하고 도시를 수림화·원림화하는 데서 계절에 맞게 원림(園林) 식물을 과학기술적으로 관리하는 건 중요한 문제"라며 '가을철 원림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기온이 떨어지고 강수량도 줄어드는 가을엔 "날씨 조건과 식물 성장조건에 맞게 물주기 횟수를 점차 줄여야 한다"며 "비료 주기는 겨울나이(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식물의 영양 보장을 위해 효과가 오래 가는 지효성 비료나 유기질 비료를 11월 초까지 충분히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녹지의 빈 자리들엔 원림 조성계획에 따라 나무 심기를 진행해야 한다"며 "추위 견딜성이 약한 식물들엔 흙이나 볏짚 등으로 피복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이달 8일자엔 "농촌진흥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훌륭히 전변되는 농촌마을들을 잘 꾸리기 위해 원림 조성사업에 힘을 넣어야 한다"며 "농촌마을에서 느티나무 심기를 장려하자"는 내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신문은 '나무종자 채취를 책임적으로 하자'는 11일자 기사에선 산림 조성사업을 잘하기 위해선 '나무모' 생산을 늘려야 한다며 "가을철에 나무 종자를 제때 채취해 충분히 확보해놔야 다음해 나무모 생산을 지장 없이 내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산림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는 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선대보다 더 강력하게 제시한 산림녹화 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5년 일명 '산림복구전투'를 시작했다.
북한은 앞서 1970년대엔 '자연 개조' 기조 아래 개간·벌목을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나면서 산림 훼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에 북한에선 여름철 홍수나 태풍 등에 따른 피해도 극심해졌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북한도 그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산림 조성사업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각 지역·도시의 원림화·산림화를 통해 인민들의 문화 정서적 생활조건이나 환경을 만드는 건 물론, 대기환경이나 지구 온난화 방지 등 다른 생태 환경요소들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산림복구전투' 사업은 2024년 '2단계' 사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노동신문의 산림 조성 및 녹림화·원림화 등에 관한 보도엔 주민들에게 그 성과 달성을 다그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원림녹화법'을 채택했다. 또 북한 내각은 올 7월 화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산림복구 사업을 총화 회의에서 그간 산림복구사업에서 나타난 편향들을 분석하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